해학적인 도조상에 다채로운 색유약이 흘러내리는 표현방식은 당삼채 기법을 떠올리게 하나 1285도의 고온에서 번조한 작품이다. 두 층으로 빼곡한 인물과 동물상은 사실적으로 묘사되었으나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느낌을 준다. 작가는 딸의 출생 이후 삶과 죽음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던 중 세상만물에 개별성과 보편성이 공존한다고 생각하고 일상에서 얻은 영감과 지혜를 통해 생에 대한 통찰을 끌어내는 작업을 진행했다.